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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칼럼] ‘뚝심’으로 세계진출? 만전에 만전을 기하라

[창업! 칼럼] ‘뚝심’으로 세계진출? 만전에 만전을 기하라
기자명 편집국  승인 2018.06.29 10: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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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지난 몇 해간 세계를 뒤흔든 태국과 베트남 음식을 지켜보며 한국의 자존심 강한 요식업 종사자들은 내심 자존심이 상했을 터다. 음식 하면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비쥬얼과 맛을 보유한 한국을 제치고 동남아 음식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으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 수 밖에. 그래서 그 부아가 치미는 마음 그대로 성급하게 해외로 진출한 외식업체가 많다. 그들 중 성공한 회사가 대체 몇이나 될까? 한식의 세계화는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오직 ‘몸으로 부딪혀보자’는 뚝심만으로 될 간단한 도전거리가 절대 아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외식업체들의 해외 진출국은 총 50개국이다. 중국과 미국이 전체 해외 매장의 70.3%로 아직은 비중이 높지만, 최근에는 중국 비중이 낮아지고 대신 동남아시아지역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요즘엔 특히 중소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해외진출이 러쉬를 이루고 있는데,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 몇 개를 추려보겠다. 우선 자금력이 충분하다고 하면 해이에 지사를 설립해 직접 진출하는 방향이 가장 좋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소 외식업체들이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란 중간가맹사업자가 가맹희망자에게 가맹점 운영권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가리킨다. 중간에 누군가가 껴서 운영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적인 부분에서 마이너스다.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나중에는 해외 진출을 꺼려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게 된다.

또 다른 사항으로 해외 진출 시스템을 정형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정 한 나라만을 타겟으로 한다면 상관이 없는데, 대륙을 달리해 여러 국가에 진출을 하려고 한다고 하면 계약 툴부터 꼬이는 경우가 많다. 나라별로 계약 툴이 다르고 현지 사정이 다르기 때문인데, 이 점을 고려해 포괄적 개념의 정형적인 계약 툴을 만들어 놔야 한다. 각기 다른 나라의 지점들 간 계약 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오해의 불씨를 미연에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해외 요식 박람회에 나갔을 때에는 상표권 등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해외에서 개최하는 요식 박람회 같은 곳에 참여한 우리나라 기업이 있다고 한다면, 현지 사람들이 박람회에 참여해 우리나라 기업의 브랜드를 상표등록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8푸드의 ‘콩불’ 같은 경우 현지 사람들이 미리 상표를 등록하는 바람에 콩불 상표권을 되레 사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었다. 박람회에 꼭 예비 창업자들과 바이어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표 사냥꾼’들도 만연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참고로 8푸드의 ‘팔색삼겹살’ 브랜드는 상표 사냥꾼들이 ‘구색삼겹살’, ‘칠색삼겹살’ 등을 상표 등록을 미리 해놨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지금 자신의 기업이 세계인의 입맛을 잡을 자신이 있고 자금력도 있다고 해도 무작정 해외로 진출하려는 도전을 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해외에 진출했다 고배를 마신 한국의 모든 외식업체들의 사례를 꼼꼼히 살펴본 후 완벽한 준비를 한 상태에서 도전을 했으면 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해외의 낯선 거리에서 우연히 당신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이 필자에게도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글:성공창업 전략연구소장, 외식창업/프랜차이즈 칼럼리스트 박종현>

 


[성공창업 전략연구소장, 외식창업/프랜차이즈 칼럼리스트 박종현]